이시영, 전국 신인아마복싱선수권 결승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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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여배우의 강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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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관리된 몸매입니다.”

16일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 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 경기를 지켜보던 복싱 관계자는 뛰어난 미모의 선수에 주목했다. 상대 선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클 것 같은 늘씬한 키에 정확한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선수는 다름 아닌 배우 이시영(29). 이달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위험한 상견례’의 여주인공이다.

키 169cm인 그는 여자 48kg급에 출전했다. 인파이터형 상대 신소영(17·양주백석고)의 키는 158cm. 이시영은 신장의 유리함을 이용해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상대의 펀치를 맞받아쳤다. 결과는 13-7 판정승.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 금메달리스트 정다래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성동현의 친동생 성소미(17·순천청암고·162cm)와 17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169cm의 키로 48kg의 체중을 유지하기란 피눈물 나게 어렵다. 이시영의 체지방은 4.7kg 정도인데 이는 체중의 10%도 안 된다. 일반 여성의 체지방은 체중의 15∼20%로 알려져 있다. 운동으로 지방을 줄인 그의 몸매는 군살이 없다. 이 관계자는 이시영의 체형이 172cm의 키로 51kg급에 출전해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던 미남스타 이옥성(30)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경기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등장해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 씨(61). 4번 다운됐다 5번 일어나 상대를 KO시킨 ‘4전5기’ 신화의 주인공이다.

홍 씨는 “이시영 씨가 나를 닮았대”라면서 크게 웃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닮았다는 것은 복싱 스타일. 상체를 많이 움직이고 리드미컬한 보디워크를 구사하는 것이 홍수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홍 씨는 이시영에게 복싱을 가르친 스승이다. 지난해 중반 이시영이 드라마 출연을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홍수환스타복싱’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됐다. 일주일에 3, 4회 1시간 정도씩 복싱을 배웠다. 홍 씨는 “아주 깡이 있는 선수다. 예사 연예인이 아닌 거 같다. 승부근성이 무척 강하다”며 “열심히 훈련하고 난 뒤에는 고기도 사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지난해 복싱을 소재로 한 단막극에 출연하려 했다.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관심이 생겨 꾸준히 연습했고 지난해 11월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48kg급 및 올해 2월 서울 지역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 우승했다.

전문가 의견은 어떨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최희국 차장은 “꾸준히 연습해서인지 기본기가 좋다. 맞받아치기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결승전 상대는 좀 더 거친 인파이터형이다. 얼마나 더 잘 받아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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