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은주 묶이면 김단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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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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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세계와 첫판 속공으로 101-82 대승

“정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겠다.”(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하은주보다는 스몰맨들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신세계 정인교 감독)

16일 안산에서 시작된 신한은행과 신세계의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는 골리앗 대결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국내 최장신인 신한은행 센터 하은주(202cm)를 신세계의 강지숙(198cm), 김계령(190cm), 허윤자(183cm) 등이 얼마나 잘 막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가 될 신한은행의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막을 팀으로 센터 자원이 풍부한 신세계가 주목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 팀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임 감독은 “하은주는 지능적으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다. 상대 수비가 집중될 때 생기는 공간을 김단비, 이연화, 최윤아 등이 잘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며 빠른 농구를 암시했다.

임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신한은행은 속공을 앞세워 101-82로 대승을 주도했다. 김단비는 1쿼터부터 신세계의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임 감독의 작전을 100% 소화했다. 최윤아, 이연화 등과의 빠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전반에만 17점을 쓸어 담으며 52-35의 리드를 이끌었다. 김단비는 후반에도 연달아 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김단비는 “정선민 언니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한 발이라도 더 뛰자고 생각했다. 자신 있게 골밑 슛을 쏘면 언니들이 리바운드해 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뿐 아니라 강영숙(19득점), 전주원(11득점) 등 고참들이 제몫을 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100점을 넘었다. 임 감독은 “경기 초반 강영숙을 싱글 포스트로 놓고 단신 4명을 투입해 스피드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8일 부천에서 열린다.

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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