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가빈 쌍포 52점 폭발…삼성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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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7시 00분


박철우 18점 등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가빈도 34득점 양팀 최다 ‘에이스 본능’
삼성, LIG에 역전승…PO행 1승 남아

박철우 V스파이크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화재의 박철우(왼쪽)가 
LIG 손해보험 이경수 이종화의 블로킹을 뚫고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박철우 V스파이크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화재의 박철우(왼쪽)가 LIG 손해보험 이경수 이종화의 블로킹을 뚫고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대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일수록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토너먼트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그야말로 결승전이다. 그래서 감독들은 당일 구사할 전술에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 간의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표정은 엇갈렸다.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LIG 김상우 감독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백전노장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보였다. 이들은 경기 전 관전 포인트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 즉 블로킹에 포커스를 맞췄다. “정확한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게 중요하다. 가빈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박철우의 공격을 몇 차례 막아낸다면 상대도 흔들릴 수 있다. 김요한을 맞물리게 세워 공략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수비 리시브를 꼽았다. 상대 서브를 얼마나 잘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실수를 줄이는 한편으로 상대 서브의 범실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 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삼성화재에게 미소를 보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5-21 25-17)로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가빈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박철우는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 블로킹 각각 3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준PO 2차전은 18일 오후 7시 구미에서 열린다. 명승부를 세트별 키워드로 풀어본다.

○서브 전쟁 =
승부는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삼성화재는 김정훈(1개)과 박철우(2개)의 짜릿한 서브에이스로 14-8까지 달아났다.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중반부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LIG는 20-21에서 임동규의 서브에이스로 동점에 성공한 뒤 페피치와 김철홍이 연속 블로킹으로 23-21로 달아났고, 다시 임동규가 서브로 상대를 공략하며 승부를 갈랐다. 임동규의 서브 2개가 결정타였다.

○블로킹 전쟁=
2세트는 박철우가 김요한을 가로막았다. 21-20으로 삼성화재가 한점을 리드한 상황. 이 때 김요한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박철우가 블로킹에 성공했고, 이어 똑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연출됐다. 박철우의 2번 연속 블로킹이 분위기를 완전히 돌려놓았다.

박철우는 이어 스파이크로 한점을 더 보태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박철우는 2세트에서 8점(서브 1, 블로킹 2 포함)과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김요한은 3득점에 그쳤다.

○비디오판독의 명암=
3세트에서는 양 팀이 각각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판독은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단 한번 밖에 쓸 수 없는 카드. 9-9 동점에서 가빈의 스파이크가 문제가 됐다. 상대 손에 맞았는지가 관건. 비디오 판독 결과 터치아웃이 선언되며 삼성화재는 웃었다.

17-19으로 쫓긴 LIG는 페피치가 날린 스파이크가 코트 안이냐 밖이냐를 놓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독 결과 아웃으로 선언. LIG의 추격 의지는 꺾이고 말았고, 결국 세트는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홈 코트의 열광적인 분위기 =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 분위기는 더욱 무서웠다. 특히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삼성화재는 초반 7-4까지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고, 상대 범실과 블로킹 등이 제대로 먹혀들며 18-11까지 점수차를 벌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무조건 2차전서 마무리 할 것”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
1세트에서 김정훈과 박철우의 서브 리시브 포지션 때 잘못되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걸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위기를 잘 극복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이 포스트 시즌이니까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 2차전에서 마무리를 해야한다.

“김요한 몸 아직 무거워 걱정”

●김상우 LIG 감독 = 우선 서브 리시브가 안 됐다. 에이스들이 득점을 더 해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삼성보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요한은 (몸이) 완전치 않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지금 와서 큰 작전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내일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

대전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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