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키퍼 대이동 “골잔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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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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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들의 대이동.

올 시즌 프로축구에선 유난히 수문장들의 이동이 많았다. 63명의 골키퍼 중 27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거나 새로 입단했다.

수원은 성남에서 정성룡(26)을 데려오는 등 5명 중 4명이, 성남은 하강진(22)을 수원에서 영입하는 등 4명 중 3명이 새 얼굴이다. 대구도 전북에서 주재덕(26)을 데려오는 등 4명 중 3명을 보강했다. 신생팀 광주는 수원에서 박호진(35)을 데려오는 등 3명의 골키퍼를 새로 뽑았다.

대이동의 시작은 이운재(38)였다. 수원 소속이던 이운재는 지난 시즌 부진했다. 2009년 26경기에서 26실점했던 그는 2010년 14경기에서 29실점했다. 출장도 줄었지만 실점을 많이 했다. 새로운 전기가 필요했던 이운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으로 옮겼다.

이운재가 떠난 수원의 빈자리는 정성룡이 채웠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정성룡은 성남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상태였다. 수원은 최고 수준의 골키퍼를 영입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정성룡의 이적료는 20억 원, 연봉은 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적 과정에서 정성룡은 국내 최고 골키퍼 대우를 받으며 우뚝 섰다. 정성룡은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막아낸 것을 비롯해 광주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선방하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2경기에서 4득점 1실점한 수원은 안정된 공수 능력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성룡이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지만 노장 골키퍼들의 투혼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고령 골키퍼인 경남의 김병지(41)와 서열 2위인 대전 최은성(40)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병지가 골문을 지키고 있는 경남은 강원과 울산을 각각 1-0으로 누르며 2연승했다. 최은성의 대전은 강팀인 울산을 2-1로 격파한 데 이어 서울과 1-1로 비겼다. 경남은 2위, 대전은 4위를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팀을 옮기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운재의 전남은 첫 경기 승리 이후 다소 주춤했다. 전남은 강호 전북에 1-0으로 이긴 뒤 포항에 0-1로 졌다. 그러나 전남 정해성 감독은 “이운재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포백 수비진이 불안한 측면이 있는데 노련한 골키퍼 이운재가 수비진을 지휘하며 수비능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골키퍼를 많이 바꾼 팀 중 성남은 1무 1패로 12위, 대구는 1승 1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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