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항저우 깬 서울 골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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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7시 00분


3-0완승…데얀 1골 1도움 MVP
서울 최근 부진 씻고 2연승 휘파람
이현호 역전골…제주 멜버른에 2-1

“데얀 네가 최고야”  서울 데얀(오른쪽 끝)이 15일 열린 항저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데얀 네가 최고야” 서울 데얀(오른쪽 끝)이 15일 열린 항저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무조건 이겨야 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다.

“승점 3점을 꼭 확보해야 한다”는 FC서울 황보관 감독의 14일 공식 인터뷰 코멘트에선 절절함마저 묻어나왔다. 다행히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데얀-어경준-몰리나의 릴레이 축포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으로 열린 알 아인과의 대회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서울은 2승째를 신고, 최근 부진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극심한 침체기에 놓였던 서울이었다.

K리그 시즌 개막 이후 2경기 무승(1무1패)이란 결과는 초라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미드필더 제파로프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서울은 의외의 카드를 내밀었다.

작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지명된 ‘루키’ 이재안의 선발 투입이었다.

황보 감독의 선택은 주효했다. 데얀과 함께 최전방 투 톱을 이룬 이재안의 움직임은 다소 둔탁했지만 위협적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17분, 고요한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문전을 향해 띄운 볼을 이재안이 가슴 트래핑한 뒤 살짝 흘려줬고, 이를 항저우 수비가 걷어내려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노마크 상황에서 데얀의 침착한 마무리.

이후 서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전반 44분 항저우 공격수 발리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한 때 위기를 맞은 서울은 후반 5분 오른쪽 날개 어경준이 문전 오른쪽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왼발 슛이 역시 크로스바를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된 기회 속에 추가 골을 넣지 못해 다소 불안했던 경기는 후반 24분 서울 쪽으로 기울었다. 고요한이 중원 한복판에서 볼을 연결했고, 2선에서 침투하던 어경준이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빙슛으로 2-0을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서울은 후반 34분 이승렬과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에 배치된 몰리나가 필드를 밟자마자 데얀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 왼쪽에서 정확한 슛을 날려 항저우 골 망을 흔들었다.

데얀은 1골-1도움을, 몰리나는 서울 데뷔 이후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해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황보 감독은 “쌀쌀한 날씨에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고, 내용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아도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 다행스럽다”고 했다.

한편, 같은 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선취 골을 내준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반 41분 박현범, 후반 39분 이현호의 연속 골로 홈 팀 멜버른 빅토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는 1승1패(승점 3)가 됐다.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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