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경남 ‘단맛’… 서울-부산 ‘쓴맛’

  • 동아일보


■ 프로축구 초보감독 희비


최근 프로축구 사령탑엔 큰 변화가 왔다. 수원 윤성효(49), 서울 황보관(46), 제주 박경훈(50), 경남 최진한(50) 등 젊은 감독이 대거 사령탑에 올랐다. 2009년 제주를 맡은 박 감독은 하위권인 팀을 지난해 일약 2위로 올려놓았다.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흔들거리던 수원에 들어가 안정감을 불어넣어 FA컵 우승을 일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종 한양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최근 K리그는 유명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하는 사이 신예 감독들이 이슈를 몰고 다닌다”고 평가했다.

K리그 2라운드를 마친 13일 K리그 초보 감독들의 기상도가 엇갈렸다. 수원 윤 감독은 2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방문경기로 열린 6일 수도권 라이벌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12일 신생 광주를 안방으로 불러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마토는 2골을 넣어 윤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경남 최 감독도 13일 안방에서 울산을 1-0으로 잡고 2연승했다. 제주 박 감독은 12일 인천과 0-0으로 비겼지만 6일 부산을 2-1로 제압하는 등 1승 1무로 선전했다.

반면에 서울 황보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지난해 서울을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넬로 빙가다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팀을 맡았는데 1무 1패로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일 안방에서 라이벌 수원에 0-2로 완패했고 12일 대전과의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박은호(본명 케리누 다 시우바 바그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대전 수비수 황재훈의 자책골 덕분에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황선홍 감독이 포항으로 옮겨 부산을 맡은 안익수 감독(46)도 13일 상주 상무와 3-3으로 비겨 1무 1패의 초반 부진에 빠졌다. 반면 올 시즌 상무 사령탑에 오른 이수철 감독(45)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연출한 코칭스태프의 행보도 엇갈렸다.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1무 1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대표팀 코치였던 정해성 전남 감독은 13일 포항에 0-1로 졌지만 1승 1패로 반타작은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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