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日스포츠계 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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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취소,취소… 연아 복귀전도 불투명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의 복귀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21∼28일)가 11일 발생한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지진 이튿날인 12일만 해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장소인 요요기 스타디움은 피해가 없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여진이 계속되고 도쿄와 멀지 않은 후쿠시마 현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긴박해지자 대회를 연기하거나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관전차 독일 인젤에 머무르고 있는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 일단 대회를 치르기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나리타 공항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등 사태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그는 “1961년 미국의 비행기 사고로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취소된 적이 있다. 일본에 가는 것 자체를 고민하는 선수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는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첫 훈련이 열리는 20일 입국할 예정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골프 등은 경기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오릭스 박찬호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12일 오릭스-요미우리전을 포함해 12, 13일 예정된 시범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특히 김병현의 소속팀이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센다이를 연고지로 하는 라쿠텐은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크게 파손돼 25일로 예정된 정규 시즌 개막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뉴욕 양키스에서 뛰는 이가와 게이는 가족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구단의 허락을 얻어 일시 귀국한다.

J리그가 주말 전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도 13일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중인 나고야와 가시마의 경기 일정은 다음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과 코치 4명도 지진 피해를 우려해 12일 이탈리아로 출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수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도 11일 1라운드만 치른 채 중단됐다. 3언더파 69타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이보미(하이마트)와 송보배는 우승 상금의 50%를 나눠 받게 됐다. 하지만 공식 우승자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JLPGA는 18일부터 가고시마 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티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도 취소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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