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최희섭 주장 완장 반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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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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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시달리자 조범현감독 권유
“김상훈에 넘기고 4번타자 역할 전념”

KIA 최희섭. 스포츠동아DB
KIA 최희섭. 스포츠동아DB
KIA 최희섭(32·사진)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4번타자 역할에 몰두한다.

최희섭은 10일 “(조범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중심타자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게 팀에 더 보탬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주장 완장을 (김)상훈이 형에게 다시 넘겼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대구 삼성과의 연습경기(7∼8일)를 앞두고 최희섭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리고 “네가 주장으로서 팀에 기여하는 부분도 물론 크지만 4번타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캠프 때부터 쭉 지켜봤는데 주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느꼈다. 짐을 내려놓고 4번타자로서 역할을 해주는 게 어떻겠느냐?”며 최희섭의 의향을 물었다. 최희섭도 조 감독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전지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나 구단 프런트에게 “주장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조언을 종종 들을 정도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캠프 도중 허리통증을 느껴 중도 귀국했을 때도,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평소 페이스보다 무리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조 감독은 9일 광주 SK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선수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최희섭은 “중심타자로서 야구에 전념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주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만두게 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에 미안하다. 이 미안함을 성적으로 갚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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