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 vs 서장훈, ‘정규리그 우승+MVP’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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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7시 00분


오늘 1위 KT-2위 전자랜드 빅뱅
서장훈 “개인적 욕심 없다” 몸 낮춰
박상오 “MVP보다 팀 우승이 먼저”

왼쪽부터 KT 박상오, 전자랜드 서장훈. 스포츠동아DB
왼쪽부터 KT 박상오, 전자랜드 서장훈. 스포츠동아DB
관록의 서장훈(37·인천 전자랜드)이냐, 패기의 박상오(30·부산 KT)냐. 정규리그 우승과 MVP.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빅뱅이다. 10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는 2010∼2011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인 부산 KT(37승12패)와 2위 인천 전자랜드(35승14패)의 경기가 열린다. 2경기차인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각각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팀 역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격전이 예상된다.

팀의 우승은 MVP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14시즌의 프로농구 역사상 1위 팀의 선수가 MVP를 놓친 것은 단 3차례 뿐이다. 1999∼2000시즌에는 서장훈(당시 SK)이, 2000∼2001시즌에는 조성원(당시 LG)이 2위 팀 선수로서 MVP를 받았다. 그리고 2008∼2009시즌에는 주희정(당시 KT&G)이 이례적으로 정규리그 7위에 그치고도 최우수선수가 됐다. 2005∼2006시즌에는 2위팀의 서장훈(당시 삼성)과 1위 팀의 양동근(모비스)이 공동으로 MVP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서장훈은 MVP를 수상한 2번 모두 팀이 정규리그 2위에 그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정규리그 우승과 MVP까지’이 번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호기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은 상을 받아봐서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서른여덟의 선수가 무슨 MVP인가. 순리 상으로 봤을 때 우리 팀의 MVP 후보는 문태종”이라며 몸을 낮추고 있다.

박상오는 “서장훈 선배는 학창시절 내 우상이었다. 비교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가끔씩 매치업이 되면 알고도 못 막는다. 대단하시다”라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그는 중앙대 시절 농구를 그만두기도 했고,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기도 했다. 그리고 나이 서른에 전창진 감독을 만나 꽃을 피운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다. 특히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극히 드문 케이스다. 그래서 존재만으로도 정체된 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장훈 역시 “KT가 치고 나가는데 박상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상오는 “MVP에 거론되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일단은 팀 우승이 먼저”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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