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전사들이 졌다고 “엉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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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마이애미, 시카고에 패한후
라커룸서 일부 울어… 감독이 밝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는 여성 프로야구 팀이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등이 출연한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다. 영화 속 감독 행크스가 “야구에는 눈물이 없다(Thre is no crying in baseball)”며 질질 짜는 한 선수를 나무라는 장면이 나온다. 스포츠 영화의 명대사로 꼽힌다.

선수들도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이 표현이 등장한다. 강인함이 덕목인 선수들이 운다는 게,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나약함으로 비친다.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미 프로농구(NBA) 감독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울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7일(한국 시간) 홈코트에서 시카고 불스에 86-87로 패한 마이애미 히트의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은 이름은 밝히지 않고 몇몇 선수가 경기 후 울었다고 했다. 언론은 즉각 누가 울었는지를 알아내려고 야단이다. 팬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스폴스트라 감독이 진실된 마음으로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반응도 있다.

히트는 시카고 불스에 패하면서 시즌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패한 샌안토니오 스퍼스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패다. 불스전에서도 경기 종료 15초를 남겨 두고 이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레이업, 외곽슛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무릎을 꿇었다.

현재 미국 스포츠의 최대 이슈는 우승 후보 마이애미 히트의 연패다. 히트는 지난해 7월부터 뉴스의 한복판에 있다. 현역 NBA 최고 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파워포워드 크리스 보시, 가드 드웨인 웨이드와 합류하면서 곧바로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BA 역사상 슈퍼스타 3명을 한꺼번에 보유한 팀은 없었다. 3명이 한 팀에 모였지만 전력은 기대 이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보스턴 셀틱스, 댈러스 매버릭스, 시카고 불스 등 톱5 팀들과 맞붙어 1승 9패로 부진하다. 특히 슈퍼스타 3명이 결정적 슛을 놓치고 있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동점 혹은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날린 슛의 성공률은 10%도 안 된다. 16개 가운데 1개를 성공했다. 제임스는 4연패 기간 마지막 슛이 모두 빗나갔다. 뉴욕 닉스전에서는 슛블로킹까지 당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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