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총재 “잘 피워진 모닥불 꺼뜨리지 말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9일 07시 00분


K리그 개막전 최다관중 분위기에 고무
안기헌 사무총장 “현장서 몸으로 말하라”

“잘 피워진 모닥불을 꺼뜨리지 말자.”

프로축구연맹 안기헌 사무총장(57)은 7일 오전 전 직원 회의를 소집해 5,6일 전국 8개 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개막전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았다.

안 총장이 던진 첫 마디는 “잘 피워진 모닥불을 꺼뜨리지 말자”였다.

정몽규(49·사진) 총재가 5일 광주, 6일 서울 개막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뒤 안 총장에게 한 말을 직원들에게 대신 전해줬다.

K리그는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개막전 8경기에서 19골이 터졌고 19만395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역대 개막전 최다관중, 한 라운드 최다관중이다. 정 총재는 이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갈 것을 신신당부했다. 안 총장이 이를 위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바로 ‘현장’이었다.

선수 출신의 안 총장은 주무에서 시작해 구단 프런트, 사무국장을 거쳐 단장까지 지냈다. 누구보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안다.

연맹 관계자는 “연맹은 앞에 나서는 조직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구단을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맹은 앞으로 가능하면 직원을 경기 하루 전날 지방에 파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경기 당일 3∼4시간 전 도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안 총장은 “누구보다 먼저 내려가라. 각 구단이 어떻게 홈경기를 준비하고 홍보하는지 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보고 느끼라. 책상 앞에서 전화 받고 듣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몸으로 부딪히라”고 주문했다.

연맹과 16개 구단 간 ‘공유’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연맹은 몇몇 리딩 구단의 노하우를 습득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에 체계적으로 전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예전보다 많은 일을 하려면 당연히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연맹은 올 상반기 안에 인원 확충도 고려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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