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첫 컷 통과…이젠 자신있다”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8일 07시 00분


최경주·양용은 선배 조언 도움
“투어 카드 유지가 최우선 목표”

올 시즌 미 PGA 투어에 데뷔해 AT&T 내셔널프로암에서 데뷔 이후 첫 컷 통과를 이뤄낸 김비오(왼쪽)가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앞서 코치, 캐디와 함께 코스 공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올 시즌 미 PGA 투어에 데뷔해 AT&T 내셔널프로암에서 데뷔 이후 첫 컷 통과를 이뤄낸 김비오(왼쪽)가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앞서 코치, 캐디와 함께 코스 공략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컷 통과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부터는 해볼만 하다.”

AT&T 내셔널 프로암에서 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컷 통과를 기록한 김비오(21·넥슨)가 부담감에서 벗어나 비상의 날갯짓을 예고하고 있다.

김비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출전했다. 시즌 4번째 출격이다. 출전권이 없었지만 AT&T 내셔널 프로암 대회가 끝난 직후 곧바로 먼데이(월요일 열리는 예선전)에 출전해 티켓을 따냈다.

휴식도 없이 펼친 강행군이었지만 2주 연속 대회 출전에 성공했다.

대회를 이틀 앞두고 16일 연습라운드에 나섰던 김비오는 “생각보다는 일찍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성적이 좋아질 것이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 회복이다. “그동안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스스로를 재촉한 게 부진한 이유였던 것 같다. 내 자신을 자꾸 궁지에 몰았다. PGA 선수라는 것을 너무 높게 본 것 같다. 내 스스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PGA 선수들의 실력이 이 만큼이니 나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더 쫓기게 됐고 스스로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원인을 찾았으니 남은 건 하나씩 해결하고 정상을 되찾는 일이다. 선배들의 격려와 조언도 루키 김비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비오는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앤서니 김 형은 함께 연습라운드 하면서 코스 공략법과 작년 대회 때의 핀 위치 등을 설명해줬고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라고 격려해줬다. AT&T 대회 때 최경주 프로님은 벙커 샷에 대해 많이 가르쳐줬다. 양용은 프로님도 코스 매니지먼트에 좋은 정보를 많이 줬다. 자신감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시즌을 보내면서 큰 목표를 세워 두지는 않았다. 첫 번째 과제는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처럼 먼데이에 나가서라도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골프를 매일 쳐서 힘든 건 없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면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투어 카드를 확보해 두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엔 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비오는 “어설프게 하면서 한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감을 찾고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린 다음 팬들에게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뒤 다시 필드로 향했다.LA(미 캘리포니아 주)|글·사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