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도민은 물론 대통령까지··· 이런 유치 열기는 없었다

  • 동아일보

정부깴지방자치단체 앞장··· 강원도를 겨울스포츠 메카로
IOC 실사단 현장 방문에 1200여 주민들 나와 환영


《평창의 겨울올림픽 도전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민의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정부와 지자체가 끌고 주민이 밀어주며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정부와 강원도 평창군 민간단체의 유치 노력과 활동을 점검했다.》


○ 정부·국회 전폭적 지지 약속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전폭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가 진행 중인 평창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오후 헬기를 타고 평창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IOC 실사단 환영 리셉션을 여는 등 평창 유치전에 국가원수가 앞장서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알펜시아에 설치된 봅슬레이 훈련장에서 강광배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의 도움을 받아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을 하는 모습을 깜짝 연출해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에 앞서 정부는 강원도가 요청한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알펜시아리조트 및 주변에 적용한다’는 내용을 이달 14일 관보에 게재했다. 이날은 현지실사를 위해 IOC 조사평가 위원회가 평창을 방문한 날.

정부가 2018겨울올림픽의 주무대로 사용될 알펜시아리조트의 활성화를 위한 구상을 실사단 방문에 맞춰 명문화한 것이다. 정부는 또 2018겨울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약속했다. 알펜시아 일원을 올림픽 특구로 지정하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역시 2009년 12월 국제경기대회 개최 및 유치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지지결의안을 통과시켜 평창 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 강원도, 실업팀 운영하고 꿈나무 지원

2014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직후 세 번째 도전을 놓고 찬반론이 일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도전론과 ‘더 이상의 도전은 무모하다’는 포기론이 맞섰다. 그러나 결국 평창과 강원도민의 의지는 2018년으로 모아졌다. 이 같은 의지는 2007년 7월 18일 강원도의회가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결의하면서 대내외에 표출됐다. 이어 2개월 뒤 강원도의 재도전 선언으로 평창의 세 번째 도전은 공식화됐다.

이어 2009년 9월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창립되면서 본격적인 유치 운동이 시작됐다. 강원도는 지난 두 차례의 유치 활동에서 첨병으로 활동해 온 직원들을 다시 투입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강원도의 유치 노력은 지속적이고 치밀하다. 그 한 예가 겨울스포츠 실업팀을 집중 육성해 온 것. 이는 평창∼강릉을 겨울스포츠의 중심지로 성장시켜 올림픽 유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강원도청이 남자컬링 봅슬레이 스켈리턴을, 시군과 기업체가 스노보드 스키점프 아이스하키 등의 실업선수단을 만들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 겨울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2002∼2009년 191개교에 34억7800만 원을, 640명에게 12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33개교에 5억6000만 원, 80명에게 1억6000만 원을 투자했다.

○ 주민부터 스포츠 스타들까지 평창 홍보 첨병

IOC 조사평가위원회 현지 실사단이 14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이들을 맞이하러 나온 주민 1200여 명은 세계 각국의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 이번 유치전에도 주민들과 민간단체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이 가운데 국내외 유치전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은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평창겨울올림픽 서포터스로 2003년 출범한 동사모의 유치 활동은 국경을 넘나든다. 동사모 회원 13만 명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평창의 유치 활동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동사모는 이번 현지실사를 앞두고 10일 용평리조트에서 유치 필승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어 실사 기간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도내 대학생과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키캠프와 스노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동사모에는 가수 장윤정 주현미, 탤런트 안재욱 황범식, 개그맨 엄용수, 농구선수 김주성 등 스타들도 참여하고 있다.

대관령면 주민들로 구성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단은 지역 내에서 왕성한 유치 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개최지 결정 D-450이던 지난해 4월 12일 횡계리 진입도로변에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고 카운트다운 전광판 점등식을 가졌다. 또 D-300인 지난해 9월 9일에는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 유치기원제와 홍보활동을 벌였고, D-100인 올해 3월 28일에는 백두산에 올라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각종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2018평창겨울올림픽 유치 지원 민간단체협의회는 유치 기원 100만인 서명운동을 이끌었다. 또 강릉 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사)강원도민대합창은 5월 국민 10만 명이 평창과 서울광장, 고성 통일전망대, 해남 땅끝마을에서 유치 염원을 노래하는 대합창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도 홍보대사로 나서 유치 활동에 힘쓰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 이상화 모태범 최민경, 탤런트 송일국, 오페라가수 조수미, 마라톤 황영조 등이 활약 중이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계 토비 도슨도 이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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