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적생 3총사 ‘유쾌한 수다’] “그냥 크는 줄 알았는데…육아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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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7시 00분


■ 이적 3총사 공통 고민은?

남자 나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면 결혼과 육아에 대해 한참 고민이 많을 시기다. 운동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종국과 곽태휘, 이호의 가장 큰 공통 관심사가 바로 육아문제였다.

우연찮게 이야기가 나왔다. 송종국에게 후배들에게 궁금한 것 있으면 하나 물으라 했더니 그는 “다들 애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느냐. 쉽지 않지”고 했다. 가벼운 질문이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호는 “어떻게 해야 되냐”고 되물었고, 곽태휘는 “형 말에 공감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호는 “애들은 알아서 다 크는 줄 알았는데”라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송종국은 가장 맏형이다.

큰 딸 지아(4)양과 둘째 아들 지욱(3)군을 두고 있다. 곽태휘는 이제 두 돌이 막 지난 아들 시훈 군이 있는데 아내가 둘째를 가져 임신 4개월이다. 막내 이호는 얼마 전 딸 지율 양의 100일이었다. 이호는 딸 얼굴이 눈에 밟혀 평소 잘 안 쓰던 스마트 폰까지 사용 중이다.

송종국이 맏형답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우디에서 네 식구만 살아보니 애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더라. 운동 시간 말고는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한다니까. 보통일이 아니야. 책 읽어줘야지 밥 해줘야지.”

이호가 불쑥 농담을 던졌다. “하하. (이렇게 전훈지에) 나와 있는 게 좋은 거군요.”

송종국이 말을 이어 갔다.

“그런데 세 살 안에 부모에게 얼마만큼 사랑 받느냐에 따라 인격이나 이런 것들이 갖춰진다는 거야. 어린 시절 부모 정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지. 운동하면서 소홀히 하기 쉬운데 다들 신경들 써야해.”

곽태휘와 이호는 인터뷰 끝나고 방으로 들어가면서도 송종국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서귀포|글·사진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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