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겨울 영웅들, 쉴 틈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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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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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후 귀국하자마자 대회 출전-훈련 강행군

2011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이 7일 귀국했다. 스피드스케이팅 3관왕 이승훈(오른쪽)과 피겨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곽민정.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1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이 7일 귀국했다. 스피드스케이팅 3관왕 이승훈(오른쪽)과 피겨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곽민정.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글쎄요. 감독님께서 아직 아무 말씀이 없네요.” (이승훈)

“설마 하루는 쉬겠죠. 떡국도 못 먹었는데….” (모태범)

7일 오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제공항 출국장. 귀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후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짧은 수다가 오갔다. 설 연휴까지 반납하며 열흘 남짓한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를 마쳤지만 휴식을 꿈꿀 수 없는 선수들의 속내가 느껴졌다.

역대 최다 메달을 수확한 선수단 본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지만 한창 시즌 중인 겨울 스포츠 스타들은 쉴 수가 없다. 여름 종목 선수들이 국제대회 직후에는 일정 기간 휴식기를 갖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일까.

○ 훈련만이 살길

겨울아시아경기 3관왕 이승훈 등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귀국 직후 집이 아닌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이날 단 하루의 외박이 주어질 뿐 8일 오후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이승훈은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시드 배정을 받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포인트가 더 필요하다. 훈련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7차 월드컵 출전을 위해 다음 주 중 출국할 예정이다.

조기 귀국한 빙속 단거리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00m 은메달리스트 이강석은 “가족과 함께 쉬고 싶었지만 귀국 다음 날부터 순발력 훈련에 돌입했다. 아스타나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강하려면 시간이 없다”며 의지를 다졌다.

○ 이어지는 대회 강행군

귀국하자마자 경기에 나서는 대회 강행파도 있다. 스키 2관왕 김선주와 정동현 등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9일 용평스키장에서 열리는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6일부터는 용평 일대에서 열리는 겨울전국체전에서 국내 팬을 만난다. 김선주는 “귀국한 날 가족, 친구들과 파티를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고교 이후 못해 본 전국체전 4관왕을 위해 용평에 여장을 풀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고국 땅을 밟지도 못한 채 러시아로 이동했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모스크바 월드컵 5차 대회와 18일 열리는 독일 드레스덴 월드컵 6차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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