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청용의 노란 축구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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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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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때 신제품 발에 안맞아 애먹어
볼턴 복귀후 노란색 옛 모델 신고 펄펄

이청용.
발에 딱 맞는 축구화 어디 없나요?

이청용(볼턴·사진)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후원사 나이키가 제공해주는 신제품 축구화가 불편한 탓이다.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이청용이기에 축구화의 중요성은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터. 적어도 이청용에게 축구화는 구관이 명관이었다.

카타르 아시안 컵 때 신었던 축구화가 자신의 발에 잘 맞지 않다고 판단한 이청용은 볼턴에 돌아가자마자 작년 봄 출시된 옛 모델 축구화를 다시 꺼내 신었다. 한글로 ‘이청용’이란 글귀와 등번호 27번이 새겨져 있고, 발목 부분에 태극기가 그려진 노란색 축구화다.

역시 효과만점. 이청용은 자신이 없는 동안 1무4패로 부진에 빠졌던 볼턴을 울버햄프턴전에서 1-0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주말 토트넘 원정에서도 이청용은 노란색 축구화를 착용했다.

이청용은 노란색 축구화에 대해 유독 애착이 강하다. 작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보랏빛이 감도는 새 축구화를 받았지만 발이 불편해 결국 노란색 축구화로 갈아 신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2골을 넣었을 때 이청용은 노란색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남아있는 노란색 축구화가 한 켤레 뿐이라는 사실. 이청용은 에이전트 TI스포츠 김승태 사장에게 예전 모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지만 6개월에 한 번씩 새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 1년 전 모델이 남아있을 턱이 없다. 더욱이 이청용에게 주어지는 축구화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제 제작된다. 김 사장은 “최고의 제품이라도 발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다.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자신만의 감각이 있으니 청용이가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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