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정수빈 “최종 꿈은 장타치는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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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7시 00분


외모는 앳되지만 속은 악바리…철심 뽑자마자 방망이 담금질

정수빈. 스포츠동아DB.
정수빈. 스포츠동아DB.
두산 정수빈(20·사진)은 신장 175cm, 체중 70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중학생을 연상시키는 앳된 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구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악바리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다친 쇄골에 박아뒀던 철심을 빼자마자 방망이를 집어들 정도로 2011시즌 담금질도 혹독하다.

정수빈이 올해 더욱 이를 악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산의 치열한 외야전쟁 때문이다. 김현수 이종욱 이성열 임재철 등 두산 빅5가 3자리를 두고 양보 없는 주전싸움을 벌이고 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그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남다른 담력을 과시하며 김경문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감독님께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리지만 지난 시즌은 지난 시즌일 뿐, 전지훈련이나 시범경기를 통해 그만큼 보여드려야 한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자신의 역할도 잘 알고 있다. 1번 타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만큼 “출루율에 가장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정수빈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타를 칠 수 있는 1번 타자’. 실제 지난 시즌 팀내 가장 많은 3루타(6개)를 쳐냈다. 장타율도 0.483으로 낮지 않다.

부상으로 출전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2루타성 타구에도 3루까지 갈 수 있는 빠른 발 덕분이지만, 맞히는 능력이 좋고 손목 힘이 있어 타구를 멀리 보낼 줄 안다. 무엇보다 “타석에 섰을 때 외야수나 내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하는 게 싫어” 파워히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왜소한 체격 때문에 상대팀이 약하게 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근력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좀더 강한 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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