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의 샛별들이 30일 개막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의 분수령은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등 빙속 삼총사가 나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전통적인 금밭인 쇼트트랙 경기가 집중된 대회 초반이다.
한국의 금빛 레이스는 31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테이프를 끊는다. 쇼트트랙 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를 제패한 이승훈은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 남녀 1500m에 나서는 엄천호 노진규 조해리도 이날 밴쿠버의 아쉬움을 씻을 계획이다. 2003년 일본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 스키점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최홍철과 김현기는 라지힐(K-125)에 출전해 개인전 첫 금메달을 노린다.
대회 2일차인 다음 달 1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스타가 총출동한다. 여자 500m 이상화, 남자 500m 모태범 이강석이 금메달 2개를 정조준한다. 쇼트트랙 최고참 이호석(25)은 남자 500m에 나서 중국 선수들과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엔 쇼트트랙 남녀 계주와 1000m 등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다. 쇼트트랙의 성시백은 “부상 선수도 많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밴쿠버에서의 아쉬움을 꼭 씻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김현기와 최홍철은 스키점프 노멀힐 경기에 나선다.
3일엔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이 겨울아시아경기 사상 첫 원정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키 프리스타일의 서정화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듀얼모굴에 출전한다.
24일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한국 빙상의 맏형 이규혁(33)은 4일 1500m에 모태범과 함께 출전해 마지막 아시아경기 무대에 선다. 국내 남자 피겨 1인자 김민석도 이날 프리 연기에 나서고 스키점프 대표팀도 단체전에 출전해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비행에 나선다.
폐막을 하루 앞둔 5일엔 이승훈이 남자 1만 m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여자 피겨의 곽민정 김채화도 ‘피겨요정’ 김연아가 빠진 아쉬움을 달래줄 환상 연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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