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25초를 못버티고… LG, KT에 역전패

  • 동아일보

빠른 스피드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올 시즌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T가 부담스러워하는 상대가 있을까. 전창진 KT 감독은 “동부와 삼성”이라고 했다. “두 팀 다 스피드가 우리 못지않게 좋다. 그런데 우리가 높이에서 밀리다 보니 고민이 많다”는 것. 실제 KT는 동부에 2승 2패로 동률을 기록했고, 삼성엔 1승 3패로 전적에서 밀렸다. 반면 다른 팀들이 어려워하는 KCC에는 상대전적(4승 무패)에서 절대적인 우위. 전 감독은 “KCC에 ‘절대 높이’ 하승진이 있지만 우리와 팀 컬러가 달라 틈이 많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KT와 LG가 맞붙은 27일 오후 부산사직체육관. KT가 동부나 삼성을 상대할 때 하는 고민을 강을준 LG 감독이 호소했다. 강 감독은 “우리의 강점이 스피드와 조직력인데 KT는 우리보다 더 빠르고 수비에서도 한 발 더 뛴다”면서 “비슷한 팀 컬러다 보니 강점을 살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반은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 KT는 3쿼터 초반 용병 찰스 로드의 높이를 앞세워 점수 차를 12점까지 벌렸다. 하지만 LG는 가드 변현수(24득점)가 연속 3점 슛을 꽂으며 4쿼터 8분 30초를 남기고 67-6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엔 LG의 지속적인 리드. LG가 KT전 3연패의 사슬을 끊을 것으로 예상된 순간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KT의 해결사 제스퍼 존슨의 손끝이 번쩍였다. 3점슛 성공으로 84-83으로 점수를 뒤집은 데 이어 자유투 2개까지 성공시키며 팀에 86-83 승리를 안겼다. LG는 4쿼터 50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문태영이 모두 놓친 장면이 아쉬웠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3연승한 KT는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안양 경기에선 홈팀 인삼공사가 모비스를 90-85로 꺾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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