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 왜?] 지성도 없고…이영표 “떠날 때가 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27일 07시 00분


어쩌면 박지성보다 이영표의 고민이 더 훨씬 깊었을 수도 있다.

동료들은 농담조로 “4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겠다”고 했지만 이영표는 77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이번 아시안 컵에서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평소와 다름없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지만 회복 속도가 현저히 더뎌졌다는 전언이다.

일본과의 4강전 전날(24일) 도하 알 와크라 제1훈련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따로 만난 이영표는 “은퇴에 대해 주위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깊게 고민한 적은 없다. 때가 되면 하겠지만 은퇴 결정은 내가 하겠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은퇴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은퇴 결심에는 박지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몇몇 측근들에 따르면 이영표의 평소 입장은 은퇴 여부를 ‘코칭스태프의 뜻에 따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본인 스스로 은퇴 결심을 전달하는 후배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떠날 때는 내가 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기울어진 듯 하다.

대표팀과 동행해온 대한축구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도 “선수들에게는 모두 시기가 있는 법이다. 아마 본인이 잘 알 것이다. 30대가 넘어가면 선수들 누구나 고민이 많아진다. 좋은 마무리도 중요한 법이다. 후배들에게 떼밀리 듯 떠나게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다”고 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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