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vs6억3000만… 이대호 연봉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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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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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신기록 자존심 지켜줘야”
롯데 “이승엽 수준처럼 대우”

7억 원 vs 6억3000만 원.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29·사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KBO는 10일 이대호의 연봉 조정 신청을 접수해 심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억9000만 원을 받은 이대호는 올 연봉으로 7억 원을 요구해 6억3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6억3000만 원은 이승엽이 2003년 삼성 시절 세운 프로 9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7억 원은 현재 두산 김동주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를 포함한 리그 최고 연봉이다. 롯데는 “선수와 구단의 지난 시즌 성적, 리그 전체 연봉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이대호에게 이승엽과 같은 대우를 해주려고 했다. 연봉 인상폭 2억4000만 원은 구단 사상 최고액”이라며 “동료 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까지 고려해 결정한 액수”라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이날 시무식이 끝난 뒤 “그동안 없던 기록을 세웠으니 자존심을 지켜줘야 한다. 선수로서 고생을 하면서 보상을 받는 것은 연봉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후 최초로 타격 7관왕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에도 유례가 없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KBO는 규정에 따라 5일 이내에 연봉 산출의 근거를 구단과 선수에게서 제출 받는다. 만약 한쪽이 제출하지 않으면 제출한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선수와 구단이 모두 제출하면 열흘 뒤인 20일까지 심의를 해 한쪽의 요구안을 지지하는 조정안을 내놓는다. 롯데는 11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올해 공식훈련을 시작해 15일부터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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