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생각대로 10승 채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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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8일 07시 00분


■ 마흔한살 ‘탱크’, SKT와 3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

자신감 회복…올해 1승 느낌좋아
“벙커훈련하면 근력 강해져”귀띔

최경주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된 메인스폰서 계약식 뒤 SK텔레콤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있다.
최경주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진행된 메인스폰서 계약식 뒤 SK텔레콤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쓰고 있다.
“앞으로 3∼5년 안에 또 한번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올 것 같다. 동계훈련을 통해 지구력이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 잘 준비하면 올해 1승 이상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1)가 SK텔레콤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2011년을 활기차게 시작했다.

계약기간은 2013년까지 3년이다.

최경주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해 새해 포부와 2010년 아쉬웠던 점을 털어놓았다.

먼저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동계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2년 전 허리 부상으로 몸에 진통이 있었고 그러면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회복이 늦었다.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기업 SK텔레콤과 후원계약을 맺게 돼 마음의 부자가 된 것 같다.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최경주는 말했다.

2008년 소니오픈 우승에서 7승을 달성한 후 2년 넘게 우승 소식이 없는 최경주는 2011년 첫 목표는 1승으로 잡았다. “개인적으로 넘버 8이 온다면 9, 10도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8번째 우승까지가 조금 오래 걸리고 있지만 잘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가장 집착을 보여 온 마스터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털어놨다.

작년 마스터스에서 4일 내내 타이거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4위에 만족했다. “마스터스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 선수들은 대회가 끝난 뒤 홀을 돌아보면서 ‘왜 그렇게 쳤지’라고 후회한다. 나 역시 8년 간 그런 생각을 해왔다. 작년 대회 때는 13번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홀에서 쉬지 않고 그냥 쳤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고 많이 생각했다. 조금 여유 있게 플레이 한다는 것이 그만 공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이 나왔고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그 벙커는 8년 간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곳이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곳이다. 그로 인해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도 벙커 샷을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인데 이날 벙커에서 샷을 두 번이나 실수하는 바람에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벙커 샷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도 곁들여 설명했다. “벙커에서의 흐름은 전체 샷과 같다. 그래서 벙커에서 많이 훈련한다. 벙커에서 훈련하다보면 자연적으로 근력이 강해진다. 일반적인 훈련 때보다 두 배 이상 근육 훈련이 되고, 자연스럽게 근육의 밸런스가 좋아진다. 그럼 스윙의 리듬감도 좋아지고 훨씬 콤팩트하게 공을 칠 수 있게 된다. 벙커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진다”는 게 최경주의 벙커 샷 철학이다.

최경주는 계약식이 끝난 뒤 곧바로 하와이로 출국했다. 14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 출전한다.

사진제공|SK텔레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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