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25점 팡팡쇼…거포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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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7일 07시 00분


블로킹 후위공격 각 4개 맹활약
현대캐피탈, LIG에 짜릿 역전승
삼성화재, 상무신협에 져 동네북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이 6일 열린 LIG와의 경기에서 이경수와 이종화 2명의 블로커를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이 6일 열린 LIG와의 경기에서 이경수와 이종화 2명의 블로커를 앞에 두고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누르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LIG손해보험과 2010∼201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8 25-13 25-20)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8승3패로 선두 대한항공(9승1패)과의 격차를 두 경기로 유지했다. LIG손해보험은 1월 2일 홈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한 뒤 이날 또 무릎을 꿇으며 6승4패(3위)가 됐다.

철저히 높이의 싸움 양상이었다. 네트 위 전쟁은 치열했다.

기세는 LIG손해보험이 올렸다. 1세트 황동일과 이종화가 연달아 상대 공격을 가로막기하며 블로킹 싸움에서 4-0으로 앞섰다. 이는 스코어에 그대로 반영됐고 LIG손해보험이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부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거미 손에 발동이 걸렸다. 국가대표 센터 윤봉우에 라이트 문성민까지 합세하며 블로킹으로만 5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25-18로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IG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자멸했다.

현대캐피탈 강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고 연달아 범실이 나왔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경수와 페피치의 사인이 맞지 않아 평범한 세트 미스가 나왔다. 페피치는 이경수에게 벌컥 짜증을 냈다. 이어 페피치의 공격 범실,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이어지며 6-1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잘 될 때는 한 없이 잘 되지만 안 될 때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LIG손해보험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현대캐피탈은 7-3에서 그 동안 침묵하던 이선규가 블로킹으로 첫 득점에 성공하며 높이 싸움에 가세했고 세트 중반 점수가 12-4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4세트 11-11에서 현대캐피탈 윤봉우가 상대 페피치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16-14에서 윤봉우가 또 다시 가로막기 득점을 올려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블로킹 점수에서 16-10으로 앞섰다. 반면 범실은 LIG손해보험이 24개로 현대캐피탈(13)보다 훨씬 많았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에이스다웠다. 25점에 66.66%의 공격성공률, 블로킹과 후위공격이 각각 4개, 서브에이스로도 1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 급 활약을 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삼성화재가 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4일 우리캐피탈 전에 이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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