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IA, 배트·글러브 버리고 족구한 까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6일 07시 00분


KIA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직후부터 계속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은 훈련이 먼저라며 종무식마저 열지 않았다. 그러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뜻깊은 시간을 그냥 보낼 순 없는 법. KIA 선수단은 최근 광주구장에 모여 배트와 글러브 대신 축구공을 차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2011년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시간이었다.

KIA 전 선수단이 함께 뛰며 웃음을 터트린 시간은 족구대회. 족구대회에서 가장 맹활약을 펼친 선수는 예상대로 호타준족 이용규였다.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 김선빈도 각 팀에서 영입 경쟁을 펼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선빈은 아르헨티나의 명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키가 똑 같다며 “메시!”로 불렸다.

그러나 족구대회에서 김선빈은 별명만 메시였음을 온 몸으로 증명했다. 많은 투수들 역시 연신 헛발질을 하며 웃음을 줬다. 나지완 등 거포들은 좁은 코트 위에 넘어지고 네트를 걷어차는 등 연신 몸개그를 선보였다. 야구였다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실수가 계속 이어진 족구대회, 그러나 그만큼 새해를 각오하는 희망찬 웃음이 광주구장에 가득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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