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22득점…LG 5할 승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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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7시 00분


조상현-강대협-기승호 34점 합작…LG, 오리온스 상대 80-68 대승

문태영, 스포츠동아DB
문태영, 스포츠동아DB
하물며 마이클 조던 같은 천재도 이런 말을 했다. “재능은 팀을 이기게 하지만, 팀워크는 챔피언을 만든다”고. 문태영(194cm)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5명 모두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과시한 창원 LG가 5할 승률에 복귀 했다.

창원 LG는 누가 뭐래도 문태영의 팀이다. 하지만 문태영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그의 컨디션에 따라 팀의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LG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과 용병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태영 딜레마’는 사실 국내 선수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한 농구전문가는 “문태영이 물론 뛰어난 선수지만, 주로 일대일 공격에 치중한다. 2-2 플레이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태영에게 공이 투입되면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문태영이 다소 혼자서 플레이하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LG를 상대하는 팀들의 감독은 문태영에게 줄 점수를 주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을 철저히 봉쇄하는 작전을 펼친다. 2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LG와 홈경기를 펼친 대구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의 복안 역시 같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LG 국내선수들의 득점을 한 자릿수로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문태영도, 국내선수들도 LG의 득점릴레이에 가세했다. LG는 폭설로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28일 오전 훈련을 거른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의 슛 감각에는 문제가 없었다.

경기 전, 강을준 감독으로부터 “지난시즌보다는 동료들에게 공을 빼주는 능력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문태영은 22점·6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문태영과 크리스 알렉산더(16점·17리바운드)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조상현(11점)-강대협(13점)-기승호(10점) 등 국내선수들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을 톡톡히 했다.

결국 LG(12승12패)는 오리온스를 80-68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공동6위로 도약했다. 3연패에 늪에 빠진 오리온스는 2009년 1월26일 이후 ‘대 LG전 12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LG 이창수(41)는 2쿼터 막판 프로 14시즌 512경기 26회 시도 만에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는 서울 SK(13승12패)가 울산 모비스에 71-63으로 승리했다.

대구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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