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여자농구 코네티컷大 NCAA 남녀 통틀어 타이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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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연승

‘농구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 미국프로농구 뉴욕의 홈구장이기도 한 이곳이 20일 뜨거워졌다. 경기장을 찾은 1만5000여 명의 관중은 일제히 ‘에이티-에이트(88)’를 연호했다. 종료 부저가 울리자 ‘대학 농구 역사상 최다 연승’과 함께 ‘88-코네티컷’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떴다. 모든 선수가 환호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큼은 언제나 그랬듯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얘기했다. 미국대학여자농구 코네티컷대의 지노 오리에마 감독(56)이었다.

이날 강호 오하이오주립대를 81-50으로 대파한 코네티컷대는 88연승을 달렸다. 2008년 미국대학스포츠위원회(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파이널 포(준결승)’ 이후 무패 행진. 미국대학남자농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가 전설적인 명장 존 우든을 앞세워 1971∼1974년 세운 연승 기록과 타이다. 1승만 더 올리면 코네티컷대는 남녀를 통틀어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1부 리그) 최고 연승 기록을 세운다.

코네티컷 신화의 중심엔 역시 이탈리아 출신의 오리에마 감독이 있다. 1985년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훈련장에선 열정적인 카리스마, 경기장에선 냉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팀을 7차례 NCAA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승률은 85.9%(745승 122패)에 이른다. 선수들이 ‘천재’라 부를 만큼 타고난 전략가에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항상 승리 장면만 생각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패배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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