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사진)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제주 훈련에는 유럽과 중동파 태극전사를 제외한 23명이 소집됐다. 기존 멤버 중 해외진출 타진을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정조국(서울)과 2010국제축구연맹(FIFA)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정성룡(성남)을 제외됐고, 이용래(경남)이 추가 선발돼 23명이 모였다. 조 감독은 23일까지 훈련을 통해 국내와 일본파의 옥석을 가려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표팀은 소집 후 1시간 만에 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가 내린데다 날도 어두워졌지만 훈련 열기는 뜨거웠다. 컨디션을 체크하는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지만 선수들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하면 20명 중 절반 정도가 최종엔트리에 들 수 없다. 훈련일자는 고작 10일. 짧은 기간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시작됐다.
조 감독은 첫 소집훈련을 마친 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도 더 강하고 빠르게 해야 하고, 빠른 움직임은 물론 빠른 생각도 필요하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데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유독 스피드를 강조했다.
“K리그는 누구보다 많이 봐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조 감독은 “2차례 국내 대학팀과의 경기를 통해 경기 적응력도 키워갈 계획”이라고 간략한 훈련 스케줄을 공개했다.
한편 대표팀은 30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시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제주전훈을 마친 뒤 26일부터 UAE 아부다비에서 2차 전훈을 갖고, 시리아전 등을 통해 전력을 최종 점검한 뒤 6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