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 찌르기…‘효자 펜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7시 00분


카자흐스탄 꺾고 男에페 단체 우승…펜싱서만 대회 6번째 금메달 안겨

역시 ‘전통의 효자 종목’이다. 한국 펜싱이 하루도 빠짐없이 금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단체전이 시작된 21일에도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남자 펜싱 대표팀이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정승화(부산광역시청)∼김원진(울산광역시청)∼정진선(화성시청)∼박경두(익산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이날 광다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우승하면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에페 개인전에 금메달을 따낸 김원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아쉽게 이날 김금화(익산시청)∼김혜림(안산시청)∼이라진(동의대)∼이우리(전남도청)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40-4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으로도 기대를 훨씬 웃도는 혁혁한 성과다. 당초 4∼5개의 금메달을 예상했으나 18일부터 4일 동안 따낸 금메달 숫자만 무려 6개다.

출발부터 상큼했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18일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김혜림이 오신잉(홍콩)을 15-7로 완파하고 금맥을 찌르자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김원진도 리궈제(중국)를 13-11로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로 화답했다.

이틀째인 19일에도 2개의 금메달을 쏟아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구본길(동의대)이 중만(중국)을 15-13으로 물리치고 펜싱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남자 펜싱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도 세계 최강자 남현희(성남시청)가 천진옌(중국)을 맞아 어린 아이 손목 비틀 듯 15-3으로 일방적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현희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도하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19일에도 금빛 포효는 그치지 않았다. 최병철(화성시청)은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홍콩의 청쉬런에 15-1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5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도하에서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뒤 4년 만에 개인전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펜싱 대표팀은 앞으로도 확실한 금메달 텃밭으로 꼽히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을 비롯해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 추가 사냥이 가능한 상황이다.

대표팀의 김용률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하루 10시간씩 이어지는 혹독한 훈련의 성과가 금메달로 이어졌다. 힘든 훈련을 참고 견뎌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당초 목표는 금메달 4∼5개였지만 더 많은 메달을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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