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위팀에선 적게 뽑나?” AG 여자농구팀 차출 논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7시 00분


상호불신·피해의식…선발잡음 끊이지 않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여자농구대표팀이 27일 소집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농구협회는 21일, 대표팀 12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선민과 전주원(이상 신한은행) 등 주축들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고, 김보미(kdb생명)와 강아정(KB국민은행)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김보미와 강아정의 소속팀은 반발하고 있다. kdb생명관계자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팀 사정도 어려운데 3명 차출은 너무하다. 상위 팀에서는 2명뿐이다. 이종애(삼성생명) 같은 선수는 지금 펄펄 날고 있는데도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kdb생명은 김보미 이외에도 신정자와 이경은이 대표에 발탁돼 2라운드를 뛸 수 없다. 이에 대해 대한농구협회 강현숙 이사는 “전주원과 정선민이 부상이 아니었더라면, 상위팀에서 당연히 더 많은 선수가 선발됐을 것이다. 이종애는 최초 24인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상) 선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선발로 표면화된 것일 뿐, 대표차출논란의 이면에는 여자프로농구 각 팀 간의 뿌리 깊은 상호불신과 피해의식이 존재한다. 어떤 식으로 선발하든 잡음은 계속된다는 것이 중평이다. 모 관계자는 “A선수는 대표팀에서는 아파서 못 뛴다고 하고, 소속 팀에 가서는 잘 하지 않느냐.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는 것은 손해라고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팀간 전력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의 공백은 성적과 직결된다. 그 성적은 또 지도자의 계약기간과 맥을 같이 한다. ‘대의’와 ‘현실’ 사이의 갈등은 한국여자농구의 해묵은 과제다. 대표팀 임달식 감독은 “나도 프로감독으로서 상황은 이해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답답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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