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 본 PS] “곰 잡는 날” 촌철살인 열번째 선수들 “롯데 껌”

동아닷컴 입력 2010-09-30 00:00수정 2010-09-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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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두산|경기만큼 뜨거웠던 피켓 열전
이것이 롯데의 힘!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것은 가을 전어. 그렇다면 집나간 여고생은? 그녀들은 ‘가을 갈매기’에 발길을 돌린다.
소녀의 사랑? 이제 플래카드는 식상. 3루측 롯데 응원석에는 ‘손아섭 표’ 머리띠까지 등장했다. 1·3회 범타로 물러나며 롯데 팬들을 ‘아, 섭섭하게’ 만든 ‘아섭’은 5회 3-3 동점타로 응원에 보답.
홈런 대호 뛸 필요 없지! 부상위험 때문에? 거구라서? 모두 틀렸다. 이대호가 도루를 하지 않는 진짜 이유를 해석한 롯데팬.
미녀의 선전포고! 값싸고, 씹기 좋은 것. 긴 말이 필요 없었다. ‘롯데껌’ 한마디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두산의 미녀 팬.
행복한 기도! 인력으로 안 되면 종교의 힘까지 빌린다. 이러다 정화수까지 떠 놓을지도 모른다.
김현수가 최고야! 김현수는 작은 눈과 다소 긴 얼굴 때문에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 등장하는 맹구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맹구’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별명조차도 팬들의 손 안에서는 ‘맹타’에 대한 기원으로 재탄생한다.
그녀에게 최준석은 장동건 최준석이 미남 웨이터로 변신해, 잠실구장 관중석에 나타났다. 부킹 대신 홈런보장 100%. 누구에게는 그냥 0.1톤의 거구지만, 이들에게는 최준석이 ‘장동건’ 만큼이나 인기 있는 스타다.
단순한 야구 관람은 80·90년대의 유산이다. 이제 팬들은 적극적인 자기표현으로 그라운드 안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관중들의 입이 되는 것은 피켓이다. 센스 있는 응원문구로 선수들에게 새로운 별명도 붙이는 것이 최근의 야구문화다. 피켓은 응원전의 개념도 바꿨다. 때로는 상대 팀을 재치 있게 비틀고, 우리 선수의 약점을 멋진 문구로 포장한다. 응원전에서도 첨단을 달리는 ‘가을잔치.’ 두산과 롯데의 전쟁은 그라운드 밖 관중석에서도 이어졌다. 팬들은 각자가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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