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야구 관람은 80·90년대의 유산이다. 이제 팬들은 적극적인 자기표현으로 그라운드 안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관중들의 입이 되는 것은 피켓이다. 센스 있는 응원문구로 선수들에게 새로운 별명도 붙이는 것이 최근의 야구문화다. 피켓은 응원전의 개념도 바꿨다. 때로는 상대 팀을 재치 있게 비틀고, 우리 선수의 약점을 멋진 문구로 포장한다. 응원전에서도 첨단을 달리는 ‘가을잔치.’ 두산과 롯데의 전쟁은 그라운드 밖 관중석에서도 이어졌다. 팬들은 각자가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