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탱크, 국내 그린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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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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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내일 개막, 최경주 대회 3번째 V도전

‘탱크’ 최경주(40·신한금융그룹)는 지난해 이맘때 귀국하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 랭킹 93위에 그쳤다. 애써 특유의 언변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중간 급유도 받아야 하고 잠시 착륙도 해야 한다”고 말했어도 팬들의 시선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최경주는 1년 만에 밝은 미소를 되찾고 홈 팬 앞에 섰다. 그는 30일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28일 고국에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출전조차 못했던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을 전날 공동 7위로 마친 최경주는 올 시즌 톱10에 네 차례 들며 상금 31위(219만9962달러)로 일어섰다. 시즌 초반에는 미국 진출 후 최다인 14개 대회 연속 컷 통과의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였다.

최경주는 “올해 초 세계 랭킹이 98위였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올해 목표는 거의 다 이룬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스윙할 때 어깨를 더 많이 사용하고 팔 동작을 줄이면서 샷의 일관성과 스윙 파워가 높아졌다. 힘들었던 부분이 잘 풀려 내년 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에 신한동해오픈을 2연패한 최경주는 “대회 코스가 굉장히 남성적이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최경주뿐 아니라 이번 대회에는 그린에 바짝 엎드려 퍼트 라인을 살피는 독특한 자세 때문에 ‘스파이더맨’이란 별명이 붙은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와 뒤뚱거리는 걸음이 특이한 ‘펭귄’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일본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김경태(신한금융그룹)와 아시아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열(타이틀리스트)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해외파에 맞서 국내파의 우승 야망도 뜨겁다. 국내 투어는 시즌 2승을 거둔 선수가 없을 만큼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최경주에게 족집게 과외를 받은 상금 선두 김대현(하이트), 2위 배상문(키움증권)이 정상을 노린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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