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女축구, 鄭부회장님 사랑 있기에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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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대학-실업팀 창단등, 정몽준 부회장 18년째 후원
“다시 여자 축구팀을 만들어야죠.”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사진)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유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얘기를 많이 했다. 그는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현대고에 여자 축구팀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없어졌다고 들었다. 안타깝다. 꼭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여자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1993년부터 여자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가(家)가 운영하는 학교에 여자 축구팀을 만드는 데도 앞장섰다. 당시 학교법인 현대학원 이사장이었던 그는 실무자를 불러 “축구에서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빨리 세계무대를 호령할 것”이라며 중고교 팀을 창단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낸 정 회장은 여자 양궁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여자 축구를 키우면 되겠다고 판단했다는 게 당시 현대학원 사무국장이었던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의 전언이다.

정 부회장은 선수들의 진학과 취업을 위해 1993년 울산 청운중을 시작으로 현대정보과학고, 울산과학대, 인천현대제철 팀을 잇달아 창단했다. 여자 축구를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등록 팀 수 9개를 채우려고 서울현대고에도 팀을 만들었다. 창단 비용은 물론 연간 운영비를 전액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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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월드컵 대표 선수 21명 중 이소담 김나리 김수빈 주수진 이금민 김다혜 등 현대정보과학고 소속이 6명으로 가장 많다.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골키퍼 문소리 정영아 권은솜 등 3명이 울산과학대, 정혜인은 인천현대제철 소속이다. 결국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3위와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정 부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정 부회장은 “한국 여자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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