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포항, 지고도 4강 진출 자신감 왜?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17 07:00수정 2010-09-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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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챔스 8강 이란 원정경기 1-2 패
상대 조바한, 홈서 펄펄 원정선 빌빌
박창현감독 “22일 홈서 역전쇼 준비”
졌다. 그런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포항은 16일(한국시간)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에서 조바한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박창현 감독대행은 “우리 홈에서는 진짜 포항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2차전은 22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다.

경기 후 이란 현지 취재진은 승리에 잔뜩 고무돼 있었다. 마치 조바한이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듯했다. 박 감독대행이 점잖게 한 마디를 던졌다.

“여기 계신 분들 8강전이 끝난 것으로 생각하시는 모양인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 전반전 끝난 거죠. 포항으로 꼭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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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는 포항 선수들의 표정도 괜찮았다. 패한 날이면 냉기가 느껴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 화기애애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차분했다.

○원정에 약한 조바한

포항 원정은 조바한의 챔스리그 첫 장거리 여정이다. 조바한은 조별리그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알 와다(UAE)와 등 이웃나라들과 한 조였다. 메스 케르만과의 16강전도 홈에서 치렀다. 박 감독대행은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조바한이 포항에 오면 애 좀 먹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바한은 안방에서는 강자지만 원정에서 작아진다. 8강 1차전에서 포항을 꺾고 챔스리그 홈 불패를 이어갔다. 5전 전승에 8득점 1실점. 이번에 포항에 내준 1골이 홈 첫 실점이다. 그러나 원정은 반대다. 챔스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에 3득점 3실점에 불과하다.

자국리그에서도 마찬가지. 2009∼2010시즌 홈에서 11승4무2패를 올렸지만 원정은 5승9무3패다. 2010∼2011시즌 현재 6승1무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1패 역시 원정에서 당했다. 작년 우즈벡 최강 분요드코르는 8강 1차전 홈에서 포항을 3-1로 누른 뒤 2차전을 대비해 전용기를 띄우는 등 난리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도 맥없는 플레이로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했다. 포항은 작년의 대역전극 재현을 꿈꾼다.

○상대 에이스 대비책 있다

조바한은 국가대표 공격수 모하메드 레자가 2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감독대행에게 “레자가 나오면 조바한은 1차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된다”며 따지듯 묻는 이란 기자도 있었다. 박 감독대행은 “충분히 알고 있다. 대비책도 있다”고 응수했다.

조바한은 2차전에서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최전방에 레자를 놓고 그의 개인 돌파력과 스피드에 의존하는 전술을 펼 공산이 크다.

박 감독대행은 “위협적인 선수인 것은 맞지만 우리 수비수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조바한의 주 공격루트 중 하나인 좌우 풀백 역시 1차전에서 우리를 의식해 거의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 레자에 의존하는 단순한 전술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레자는 이란 대표팀의 일원으로 7일 한국을 방문했다가 약 2주 만에 다시 먼 원정길에 나선다.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이스파한(이란)|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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