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US오픈도 우승…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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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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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스물네살

왼손 천재의 시대가 열리는 것인가. 라파엘 나달(24·스페인)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뉴욕의 코트마저 정복했다.

14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 세계 랭킹 1위 나달은 3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6-4, 5-7, 6-4, 6-2)로 눌렀다.

이로써 나달은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독 인연이 없던 US오픈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5차례, 윔블던에서 2차례 우승했고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US오픈에서는 2003년부터 7년 연속 출전하고도 무관에 그쳤다. 역대 7번째이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연소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1969년 로드 레이버가 한 시즌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뒤 41년 만에 한 해에 3개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며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메이저 대회 21연승.

나달은 2005년 19세에 처음 출전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른 스페인 출신처럼 클레이코트 전문가라는 한계를 지닌 듯했으나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을 점령한 데 이어 하드코트에서 치러지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근육질 몸매를 앞세운 파워 일변도의 플레이어라는 한계를 극복한 덕분. 강력한 체력, 스피드와 함께 어떤 코트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변화무쌍한 구질의 스트로크로 진화를 거듭했다.

왕년의 테니스 전설들의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나달은 “내가 꿈꾼 것 이상이다. 믿을 수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번 우승으로 170만 달러(약 19억7000만 원)를 받은 나달은 올 시즌에만 823만 달러(약 95억5000만 원)를 벌어들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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