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수첩]1승만 더… 훌훌 털고 한국팬 곁으로 가자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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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 최악의 구단 가운데 하나인 피츠버그로 옮기면서까지 선수 생활을 연장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노모의 아시아 최다승을 경신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인에게 “노모의 기록을 깨면 메이저리그를 은퇴하고 일본이나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정리하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추가된 사항이 있다면 일본에서 영입 제의가 있다면 뛸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찬호가 볼 끝에 아직 힘이 있을 때 국내에서 활동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문제는 노모의 기록을 올해 깨지 못할 경우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20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1승 추가가 어려울 수 있다. 박찬호는 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는 셋업맨이 아니다. 맙업맨(mop up man)이다. 대걸레로 청소를 한다는 의미의 맙업맨은 스코어 차가 벌어진 경기에 등판한다.

피츠버그 존 러셀 감독이 124승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의외로 쉽게 1승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노모의 기록 경신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면 박찬호의 목표는 해를 넘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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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올겨울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그를 선뜻 잡을 팀은 별로 없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FA가 됐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두드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1994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는 그동안 돈도 많이 벌었고 세계 최고인 메이저리그에서 123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국내에 돌아가 마지막 봉사를 하려는데 노모의 기록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루빨리 1승을 추가해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를 정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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