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 亞투수 최다승 타이…123승!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1-04-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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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웅 노모와 어깨를 맞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는 살아 있었다. 화려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고 마침내 아시아 최고라던 노모 히데오(4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찬호는 13일 신시내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피츠버그는 9회 3점을 뽑아 3-1로 이기고 박찬호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팀을 옮긴 뒤 첫 승이자 시즌 3승(2패)째를 거둔 박찬호는 이로써 17시즌 만에 통산 123승(97패)을 기록하며 2005년 노모가 세운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는 박찬호였다. 그는 한양대 2학년이던 1994년 1월 계약금 120만 달러, 연봉 10만9000달러에 6년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먼저 승리 투수가 된 선수는 노모였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첫해인 1990년 18승을 올리는 등 5년간 78승(46패)을 거두며 활약했던 노모는 1995년 다저스에 입단한 첫해 13승 6패, 평균자책 2.54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때까지 박찬호는 노모와 비교할 수 없는 상대였다.

박찬호는 2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며 빅리거로 성장했다. 1996년 5승(5패)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두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0년에는 노모를 뛰어넘어 18승(10패)을 올리기도 했다. 노모는 3차례 16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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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늦었지만 박찬호는 빠르게 승수를 쌓아갔다. 2001년까지 80승을 채우며 노모를 2승 차로 추격했다. 곧 역전할 듯 보였지만 박찬호는 2002년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 부진에 빠졌다. 그해 9승에 머물더니 2003년에는 1승에 그쳤다. 반면 여러 팀을 거쳐 다시 다저스로 돌아온 노모는 2002년부터 2년 연속 16승을 올리며 박찬호를 따돌렸고 2003년 4월에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노모의 빛나는 시절은 거기까지였다. 2004년 4승, 2005년 5승을 보태는 데 그쳤다. 은퇴 기로에서 베네수엘라행까지 택했던 노모는 2008년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그해 7월 은퇴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꼬박꼬박 승수를 쌓아갔다. 2005년(샌디에이고) 6월 통산 100승을 채웠고 2006년 7승을 보탰다. 2007년부터는 팀을 매년 옮기며 3년간 7승을 추가했다. 그리고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2승, 피츠버그에서 1승을 보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승만 더 올리면 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된다. 박찬호는 123승 가운데 선발로 113승(86패), 구원 투수로 10승(11패)을 올렸다. 노모는 모두 선발승이다.

박찬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인생에 불행은 없었다”라는 얼마 전 일기장에 썼던 글을 올리며 “정말 고맙습니다. 늘 함께 해주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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