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쓴맛 무엇이 문제였나…한방이 없어 한방에 무너졌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08 07:00수정 2010-09-08 08:1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청용·박주영 등 골 결정력 부족 씁쓸
패스 효율성도 나이지리아전 보다 못해
윤빛가람 포지션 애매…패스 미스 불러
박주영 헤딩슛 아깝다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이란 수비에 앞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몇 차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이 단 한번의 실수로 패배의 멍에를 썼다.

한국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이란과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이영표가 했던 통한의 백패스 실수가 빌미가 됐다.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8승7무9패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무승(4무2패)이다.

○ 결국은 골 결정력


경기 전 ‘설전’은 승리욕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이란 압신 고트비 감독이 “박지성이 두렵지 않다”고 하자 박지성은 “경기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의 몫이다”고 맞받아친 것은 이날 분위기를 뜨겁게 한 전초전이었다. 실제로 전반부터 위협적인 플레이가 난무했다. 거친 태클은 물론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다.

관련기사
승부를 가른 것은 ‘골 결정력’이었다.

한국의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경기 시작 2분, 이청용과 박주영의 2대1 패스에 이은 박주영의 공간 패스, 이어진 이청용의 슛은 그림 같았다. 하지만 골키퍼의 발에 맞고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32분엔 박지성이 놓쳤다. 최효진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박지성이 골문 정면에서 갖다 됐지만 이번에는 수비수 발에 걸렸다. 후반 30분에도 이청용의 패스를 문전에서 살짝 각도를 꺾은 박주영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란은 달랐다. 한방에 해결했다. 전반 35분 이영표가 하프라인에서 백패스 한 볼을 상대가 가로챘고, 결국 쇼자에이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란은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무서운 결정력을 보였다. 이후 이란은 강약을 조절하는 템포 축구와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 혼란스러운 중앙 미드필더

조광래 감독은 축구는 발이 아닌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생각하는 축구를 의미한다.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가 요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조 감독의 기대에 어긋났다. 미드필드에서 이뤄진 패스는 지난 달 나이지리아전에 훨씬 못 미친다. 패스의 정확도를 떠나 효율성 면에서도 부족했다. 창의적인 패스 부족도 지적할만하다. 수비수들이 멈칫하거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안감을 초래한 것은 그래서 아쉬운 대목이다.

황태자로 불린 윤빛가람의 역할도 모호했다. 기성용과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윤빛가람의 경우 공격적인 역할을 줘 공격 때 숫자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엉거주춤한 포지션이었다. 그러다보니 볼을 오래 끌기도 했고, 패스 미스도 많이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진 간의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란의 압박 수비가 위력을 보인 것이다.후반에 나온 김두현과 김정우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조 감독이 이런 부분을 어떻게 적절하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상암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