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악플에 상처받던 허정무 감독, 트위터로 ‘선수 기살리기!’

동아닷컴 입력 2010-09-07 14:58수정 2010-09-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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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허정무 감독 트위터 캡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5) 신임 감독이 ‘공격수 유병수(22) 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런데 그 방법이 특이해 눈길을 끈다. 소셜 네트워킹 트위터를 이용했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부산과의 K-리그 20라운드를 통해 33개월 만의 K리그 복귀전이자 인천 감독으로의 첫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은 부산과 1-1로 비기며 5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인천은 부산에 승리할 기회가 있었다. 0-0이던 후반 26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낸 것. 그러나 키커로 나선 유병수가 찬 슈팅이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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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페널티킥이 들어갔다면 인천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수도 있다. 유병수는 슈팅이 막히자 머리를 감싸 쥐며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허 감독은 유병수에게 격려 메시지를 남기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허 감독은 6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병수 선수가 종료 10분을 남기고 근육경련이 생겨서 바꿔주었죠. 기특합니다. 그 동안 움직임이 적었던 것이 단점이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뛰었던지 ㅋㅋ”라며 부산전에서 보여준 유병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어 “페널티킥 실수했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인터넷용어인 ‘ㅋㅋ’를 사용하며 축구팬들에게 정감 있는 글을 남겨 인상적이었다.

사실 허 감독은 인터넷 댓글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월드컵 사령탑으로 내정된 뒤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할 때마다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허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관련된 악플을 본 이후 지금까지도 댓글을 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상식에서 벗어난 인터넷 문화에 충격을 받아 월드컵 기간에도 인터넷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 인터넷을 통해 선수 격려와 팬들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 허 감독이 새로 맡은 소속팀에서는 기피하던 인터넷 문화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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