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이상 신인… V 보증수표? 부도수표?

동아일보 입력 2010-09-03 03:00수정 2010-09-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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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7억원 대박계약’ 투수 유창식 사례로 본 수억원대 신인계약금 허와 실
2002년 당시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7억 원을 받고 입단한 KIA 김진우. 하지만 그는 무절제한 사생활로 나락으로 떨어졌고 최근 3년 만에 팀에 복귀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내년 프로야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왼손 투수 유창식(18·광주일고)이 최근 계약금 7억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이는 KIA 한기주가 2006년 받은 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는 유창식이 내년 류현진과 함께 왼손 원투펀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7억 원에 걸맞은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즉시 전력감 특급선수 5억 팀, 책임질 초특급 7억 이상 고액 계약 17명 모두 투수

○ 5억 원은 특급 선수의 상징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신인 계약금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3억 원은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 5억 원은 즉시 전력감인 선수, 7억 원 이상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 선수. 대개 5억 원 이상 받는 선수 앞에는 ‘특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유창식 이전까지 계약금으로 5억 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16명이 있었다.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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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단 3명이었다. 한기주가 10억 원을 받았고, 2002년 KIA 김진우와 1997년 현대 임선동이 각각 7억 원을 받았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5억 원을 베팅하기 위해 그 선수의 구속과 신체조건, 발전 가능성 등을 면밀히 체크한다”며 “큰 투자를 하는 만큼 많은 정성과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 경쟁 붙으면 몸값 상승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2007년 SK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 그는 주위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성장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수요 공급의 법칙은 야구판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몰리면 당연히 몸값이 올라간다. 7억 원 이상을 받은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 덕을 본 부분도 있다.

유창식만 해도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한화로서는 메이저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선언한 그에게 프리미엄을 얹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 프로야구에 계약금 10억 원 시대를 연 한기주 역시 KIA가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작심하고 베팅을 했다. 김진우도 마찬가지다. 임선동은 LG와 당시 아마추어 팀이던 현대 피닉스의 경쟁 속에서 7억 원을 챙겼다.

고교때 혹사-사생활 문제로 많은 선수들 재능 못피워, 손민한-김광현 등은 제몫

○ 계약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

계약금으로 5억 원 이상을 받은 16명 가운데는 손민한(롯데)이나 김광현(SK)처럼 큰 성공을 거둔 선수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거나 제대로 1군 무대에 서 보지 못한 선수가 더 많다.

우선 조심해야 할 게 부상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시절 혹사를 당했을 공산이 커 부상 위험이 높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한기주나 두산 성영훈, KIA 강철민(현 LG) 등이 그렇다. 손민한도 입단 후 몇 년간 부상으로 고전했다. 김진우처럼 어린 나이에 깜짝 스타가 되다 보니 잘못된 길을 가는 경우도 있다.

계약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다. 선수 스스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 위해 자신을 더 채찍질해야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선수들인 만큼 부상이나 부진에 빠졌을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일어선다.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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