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미끄러진 빅매치

성남=김동욱기자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5-05-21 20: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폭우에 그라운드 상태도 엉망
성남-수원전 졸전끝 0-0
패스를 했지만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선수들은 부상 우려 때문인지 몸을 사렸다. 경기 중 내린 비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선수들이 뛸 때마다 빗물이 첨벙거렸다. 중심을 잡기도 힘들어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짧은 패스를 이용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는 멀기만 했다. 긴 패스가 속출했다. 일명 ‘뻥 축구’였다.

1일 성남에서 열린 성남과 수원의 K리그 맞대결. 경기에 앞서 팬들은 빅 매치를 앞두고 기대가 컸다. 성남과 수원의 경기는 ‘마계대전’으로 불린다. 팀 명칭인 ‘천마’와 ‘블루윙즈(푸른 날개)’를 마(馬)와 계(鷄)로 바꿔 부른 것. 성남과 수원은 15일과 22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도 맞붙는다. 9월에만 3차례 맞대결.

정규리그 6강,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달린 만큼 양 팀의 경기는 관심거리였다. 성남은 최근 K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수원도 5연승을 달리며 최하위권에서 어느새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윤성효 감독이 부임한 뒤 다른 대회를 합쳐 9승 1무 1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는 별게 없었다. 두 팀의 대결은 마치 조기축구를 보는 듯했다. 그라운드의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폭우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그라운드 잔디는 군데군데 흙을 드러냈다. 사이드 쪽은 거의 모래밭으로 보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윤 감독은 경기 전 잔디를 보더니 “오늘은 뻥 축구를 할 수밖에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남도 할 말은 있었다. 경기장 관리는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하기 때문이다. 성남은 경기장을 이용만 할 뿐. 이런 그라운드 탓에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 팀 모두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끝냈다. 성남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37점이 돼 선두 제주에 골 득실차(제주 17, 성남 18)에서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주요기사
서울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최태욱의 활약으로 서울이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위(승점 36점)로 올라서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성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