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유치원생’ 김주영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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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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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란전 앞두고 석현준이어 전격발탁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안양 LG(현 FC 서울) 시절부터 어린 선수들을 선호했다. 머리가 굵어 자신의 전략 전술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중량급 선수보다는 미래를 보고 선수를 선발해 키웠다. 경남 FC가 ‘조광래 유치원’으로 불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구단으로 자금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름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웠지만 조 감독은 윤빛가람(20), 이용래(24), 송호영(22·현 성남), 김동찬(24) 등을 키워 돌풍을 일으켰다.

○ 19세 석현준, 박주영 뒤 이을 공격수로 테스트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에도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때 자신이 키운 윤빛가람과 지동원(19·전남)을 낙점한 데 이어 내달 7일 열리는 이란전에도 ‘젊은 피’를 불렀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는 유망주 석현준(19)을 해외파 소집 리스트에 일찌감치 올린 데 이어 30일에는 경남 시절 자신이 키운 K리그 2년차 수비수 김주영(22)을 호출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을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 빨리 길러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어린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석현준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는 지동원과 석현준을 교대로 테스트할 것이다. 박주영을 이을 장신 공격수 한 명은 필요할 것 같아 교대로 선발해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동원은 이번엔 빠졌다.

○ “김주영 만큼 빠른 중앙수비 국내엔 없어”

조 감독은 “대표팀의 큰 틀은 유지한다. 아시안컵 등 주요 경기에서는 그에 맞는 선수가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신예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한두 명씩 발굴해서 준비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주영은 아직 대표팀 주전으로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중앙수비수 중 김주영처럼 빠른 선수는 없다. 상대의 빠른 공격수를 막을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암중-신갈고를 거쳐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김주영은 축구를 그만두고 유학을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2008년 조 감독의 눈에 띄어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184cm, 80kg의 탄탄한 체격의 김주영은 K리그 새내기였던 지난해 주전 자리를 꿰차 21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이미 23경기에 출전해 경남을 이끌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표팀 명단

△GK: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조용형(알 라이안)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도쿄) 홍정호(제주) 김주영(경남)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박주호(이와타) △MF: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윤빛가람(경남) 이청용(볼턴)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조영철(니가타) △FW: 박주영(모나코) 석현준(아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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