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료가 된 두 노장 “전자랜드 우승”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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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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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 신기성 첫 ‘한솥밥’

30대 중반을 넘겨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된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오른쪽)과 가드 신기성. 은퇴 위기에 몰렸던 신기성은 “장훈이 형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30대 중반을 넘겨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된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오른쪽)과 가드 신기성. 은퇴 위기에 몰렸던 신기성은 “장훈이 형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어느덧 농구 코트에서 황혼기를 맞았다.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로 뒤늦게 만났기에 그들은 함께 땀을 흘리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전자랜드 서장훈(36)과 신기성(35). 국내 최고의 센터(서장훈)와 포인트가드(신기성)로 이름을 날리던 이들은 올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다. 4월 KT에서 은퇴 위기에까지 몰렸던 신기성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4개 팀의 러브콜 속에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휘문고와 연세대를 나온 서장훈과 송도고, 고려대 출신인 신기성은 1998년 나란히 프로에 뛰어들어서도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서장훈은 “생각지도 않던 기성이가 오게 돼 큰 힘이 됐다. 청소년, 대학, 성인 대표팀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친하게 지낸다. 워낙 노련하지 않으냐”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향인 인천 팀이라 더욱 의욕이 넘치는 신기성은 “우여곡절 속에서 장훈이 형을 만난 건 행운이다. TG(현 동부)에서 주성이와 뛰며 우승을 엮어본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서장훈은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굳이 유종의 미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가 9위까지 추락하면서 10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도 깨지는 수모를 안았다. 우승 경험이 있는 신기성의 영입이 누구보다 반가운 이유다. 서장훈은 평소보다 이른 4월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비시즌에 120kg이 넘던 체중을 110kg으로 줄였다. 정규시즌 통산 득점 1위(1만1464점)와 리바운드 1위(4686개)를 기록하고 있어 1만2000점과 5000리바운드 돌파도 시간문제다. 서장훈은 “얼마나 더 뛸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기성이는 말년에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성은 새로운 둥지 전자랜드에서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다. 흔치 않은 이적생 캡틴이 된 것은 리더십을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신기성은 전년도 최하위였던 KT를 지난 시즌 2위까지 올리는 데 앞장섰기에 후배들과의 잦은 대화로 가라앉은 전자랜드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애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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