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수첩]‘투수들의 공포’ 양키스 A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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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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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의4구 2개뿐인 속사정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고의볼넷을 가장 많이 얻은 타자는 세인트루이스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다. 12일 현재 26개를 얻었다. 2위는 샌디에이고 아드리안 곤살레스로 20개. 강타자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6개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고의볼넷은 무려 120개다. 샌프란시스코 배리 본즈가 쳤다 하면 홈런을 때렸던 2004년 기록했다. 고의볼넷이 전체 볼넷 232개의 절반이 넘는다. 애리조나 벅 쇼월터 감독(현 볼티모어)은 본즈를 만나면 만루 상황에서 고의볼넷을 지시하기도 했다. 본즈는 그해 상대 투수들의 볼넷 남발을 뚫고도 45개의 홈런을 때렸다. 약물의 힘도 일조를 했음은 물론이다.

시애틀 스즈키 이치로는 톱타자인데도 고의볼넷이 많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4위에 해당되는 11개다. 가장 정확한 타자이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은 경기 후반 정면승부를 피한다.

고의볼넷에서 가장 흥미로운 타자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사진)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의 나이(35세 8일)에 600홈런 고지에 오른 그는 올해 고의볼넷을 2개만 얻었다.

양키스의 중심타선은 3번 스위치히터 마크 테세이라-4번 로드리게스-5번 로빈슨 카노로 이어진다. 중심타선에서 고의볼넷이 가장 많은 타자는 카노로 11개를 얻었다. 상대 감독들은 로드리게스와는 오히려 정면승부를 하고 5번인 카노를 피했다.

이는 감독들이 데이터에 의해 타자를 상대해서다. 3명 가운데 홈런은 로드리게스가 가장 적은 18개이고 카노가 21개, 테세이라가 26개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정면승부 기회가 많았던 만큼 타점은 많이 올렸다. 90개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디트로이트 미겔 카브레라로 93개.

부자 구단 양키스는 역사적으로 한 명의 스타에 의존한 적이 거의 없다. 베이브 루스-루 게릭, 조 디마지오-미키 맨틀, 미키 맨틀-로저 매리스 등 듀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현 양키스 타순도 로드리게스가 빠져도 공격력이 좋은 팀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1961년 양키스 4번 매리스는 61개의 홈런을 날려 루스의 한 시즌 최다 홈런(60개) 기록을 경신했다. 그런데 그해 매리스는 1개의 고의볼넷도 없었다. 상대 투수들이 3번 맨틀을 피하고 매리스와 정면승부를 택했기 때문이다. 매리스와 홈런경쟁을 벌였던 맨틀은 9개의 고의볼넷을 얻으며 5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문상열 기자 로스앤젤레스에서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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