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색깔’ 첫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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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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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스리백으로 수비 불안 해소… 공격은 원톱…


■ 오늘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남아공 월드컵 맞대결 이후 49일 만에 이뤄지는 나이지리아와의 11일 리턴매치(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KBS2 중계)는 새로 출범한 ‘조광래호’의 색깔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다. 이전 ‘허정무호’와 비교하기에도 좋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당시 허 감독이 이끈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며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 조광래식 스리백 실험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 포메이션을 선보인다. 1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50여 분간의 훈련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수 3명을 두는 스리백은 양 측면 수비수가 중앙에 자주 가담하는 포백보다 중앙 수비수가 많지만 그만큼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기 때문에 요즘 국제무대에선 보기 힘든 포메이션.

K리그에서 경남을 이끌면서 스리백을 애용했던 조 감독은 변형 스리백으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면서 포백의 장점을 살린다는 구상이다. 한국 공격 때는 가운데 수비수가 올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는 것.

나이지리아 선발 수비 라인에는 김영권(도쿄)-이정수(알 사드)-곽태휘(교토상가)가 유력하다. 이날 훈련 때도 이정수가 자주 올라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공격 라인도 변화가 예상된다. 월드컵 당시 박주영(모나코)이 염기훈(수원)과 투 톱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엔 원 톱에 그 뒤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영철(니가타)이 받친다. 박지성은 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중앙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때로 스트라이커 역할도 맡게 된다. 중앙 라인 선발은 이영표(알 힐랄)-기성용(셀틱)-윤빛가람(경남)-최효진(서울)으로 예상되는데 윤빛가람과 기성용이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윤빛가람 등 선발 출전,신예들 경기력 점검도

○ 미리 보는 세대교체 주역들

이날 평가전엔 향후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유망주들이 대거 투입된다. 내년 아시안컵이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대표팀 새내기들의 치열한 경쟁도 주목된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조영철, 김영권, K리그의 신예 윤빛가람의 깜짝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김민우(사간 도스) 홍정호(제주) 지동원(전남)도 대표팀 황태자를 노리는 신예들.

한편 이날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선발 출전해 대표팀 은퇴 경기를 치른다.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치른 뒤 후반엔 정성룡(성남)이 투입된다.

파주=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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