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이라도 코트 뛰어 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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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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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농구 출신 삼성 포워드 차재영

“오랜만에 길거리 농구를 보니 엄청 흥분되네요. 옛날 생각납니다.”

‘2010 서머 스트리트 바스켓볼 페스티벌’이 열린 8일 서울광장. 덩크슛 콘테스트 심사위원 등으로 행사에 초청된 프로농구 삼성의 포워드 차재영(26·사진)이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코트를 주시했다. 그는 행사 책자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예전에 함께 길거리 농구를 하던 친한 형 사진도 실려 있다. 나도 코트 안으로 당장 들어가 뛰고 싶은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 길거리 농구 통해 기술-경기 즐기는 법 배워

엄청난 탄력과 운동능력으로 프로에서도 인정받는 농구 스타 차재영이 아마추어 길거리 농구에 이렇게 흥분한 이유는 그 역시 길거리 농구로 잔뼈가 굵었기 때문. 차재영은 중학교 3학년 때 등록선수가 됐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수활동을 시작하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늦은 시점. 차재영은 중학생 때 길거리 농구계를 평정한 뒤 늦깎이로 정식 선수 유니폼을 입었다.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한동안 조직적인 팀플레이에 녹아들기 쉽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겼었다. 혼자 이방인이 된 기분까지 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오히려 길거리 농구 선수로 자부심이 넘쳤다. 그는 “길거리 농구를 통해 농구 즐기는 법을 배웠다. 화려하면서 개성 넘치는 플레이도 길거리 농구를 하면서 얻은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 최윤아 “선수들 개인기 보면 배우는 것 많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자 농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전주원(신한은행)도 길거리 농구 예찬론자다. 그는 “실제 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길거리 농구 보는 걸 즐긴다”고 웃었다. 가드 최윤아(신한은행)는 “기회가 있을 때 길거리 농구를 자주 본다. 일단 재미있는 데다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며 배우는 게 많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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