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승천채비 꾸물대는 새…사자는 꼬리 물려고 덤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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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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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삼성, 오늘부터 3연전… 선두싸움 분수령

삼성의 대추격이냐, SK의 굳히기냐.

SK의 정규시즌 1위 차지는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젠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선두 SK와의 승차가 한때 13경기까지 벌어졌던 삼성이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로 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3∼5일 SK를 안방인 대구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르는 삼성은 턱밑 추격을 노리는 반면 SK는 분위기 반전으로 1위 굳히기를 벼르고 있다.

삼성의 고공비행은 올스타전 이후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롯데-LG-KIA의 4위 경쟁에 1위 싸움까지 끼워넣어 흥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6월 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은 최근 30경기에서 25승 5패로 승률 0.833을 기록하고 있다. 박정권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진 SK가 올스타전 이후 2승 4패로 다소 주춤하지만 최근 30경기에서 19승 11패로 승률 0.633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고공비행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힘이 붙으면 계산하기가 힘들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타자가 많아졌다는 게 삼성이 전과 달라진 점이다”라며 삼성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팀 도루 5위(125개)였던 삼성은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발야구로 팀 도루 1위(122개)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주초 3연전에서 SK가 싹쓸이를 한다면 승차는 다시 8경기로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양 팀 모두 40경기 미만이 남은 상황에서 SK 전력을 감안할 때 삼성의 뒤집기는 힘들어진다. 거꾸로 삼성이 3경기를 모두 챙긴다면 SK와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지고 1위의 향방은 안갯속에 빠진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SK가 3경기 모두 이기면 1위 싸움은 더는 없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삼성이 투타에서 힘이 떨어진 SK를 상대로 최소 2승 이상 챙겨 승차를 줄인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3연전의 첫판인 3일 경기에 삼성은 팀 내 최다승 투수 장원삼(9승 4패)을 선발로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서고, SK는 게리 글로버(6승 7패)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삼성이 8승 7패로 약간 앞선다. 삼성은 상대 전적에서 SK에 앞서 있는 유일한 팀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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