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포 ‘잠실 홈런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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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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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준석 등 대포 3방
KIA 7연패 수렁 빠뜨려

사직 롯데-SK전 비로 취소

도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IA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만 해도 로페즈는 최고 용병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 3.1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완봉 한 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4월 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개점휴업 상태다. 전날까지 당한 패수는 6패로 지난해 시즌 전체 패수보다 많다. 더구나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동료들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더그아웃의 기물을 파손해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KIA는 내심 로페즈가 팀의 최근 6연패 사슬을 끊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로페즈가 채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서 KIA 역시 고스란히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가 7연패를 당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두산 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구위가 떨어진 로페즈를 초반부터 쉽게 두드렸다. 1회 1, 2루에서 최준석은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선제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손시헌은 계속된 2사 1루 찬스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주는 3회 우월 쐐기 1점 홈런을 때려내며 로페즈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10-5로 낙승했다.

LG는 난타전 끝에 한화에 13-8로 승리했고, 삼성은 넥센을 8-5로 꺾었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SK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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