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원정16강! 시련이 한국축구 키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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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정월드컵 도전 역사

1954년 첫 출전 ‘2경기 16실점’ 수모
2006년 獨월드컵선 1승1무1패 탈락


한국축구가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6전 7기만에 성공했다. 축구 변방의 설움을 딛고 힘든 도전을 지속해온 끝에 위대한 결실을 맺었다.

과거 한국축구의 월드컵 역사를 보면 허정무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축구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도전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1954년 첫 번째 참가한 월드컵에서 2연패하며 일찌감치 조별리그를 마감해야 했다. 2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내주는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와의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다.

그리고 32년이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은 다시 꿈의 무대에 섰다.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이탈리아 등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1무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위도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4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연속 패하며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조 4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2무1패를 거두는 등 나름 선전했다. 2경기를 연속 비긴 뒤 독일에 아쉽게 2-3으로 패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른 조 3위들에 16강 진출 티켓을 내줘야 했다. 참가국이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로 지는 등 1무 2패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돌아와야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터라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리를 챙긴 뒤 프랑스와 비기는 등 1승1무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축구는 결국 2010년 남아공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어냈다. 1승1무1패로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장식됐다.

더반(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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