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戰 이모저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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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나이지리아인 영어교사 아브라함(28) 씨가 혼자 초록색옷을 입고 '1인 고국 응원'에 나섰다가 뜻밖의 유명세를 탔다.

2-2 무승부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광장의 응원객이 잇따라 아브라함 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부탁한 것.

그와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은 안세명(20·대학생) 씨는 "붉은 인파 속에 홀로 나이지리아 응원을 하는 모습이 대담하고 멋져 보였다"고 했다.

아브라함 씨는 "경기는 져서 슬프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행복하다. 사진을 1백장 넘게 찍은 것 같은데 타(他)문화에 열린 한국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웃었다.

○…16강 쾌거에 많은 시민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집에 가지 않고 응원장 곳곳에서 기차놀이 등을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북문 광장에는 오전 5시50분 경에도 300¤400여명이 부부젤라를 불며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응원장에서도 시민 100여명이 남아 응원가를 부르고, 친구나 가족과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응원객 100여명이 기차놀이를 했고, 일부 시민은 광장 잔디밭에 드러누워 '이겼다' '16강 갔다' 등의 환호성을 외쳤다.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광장에서는 일부 시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유행한 '꼭지점 댄스'를 다시 추며 태극전사의 선전을 축하했다.

붉은 티를 입은 남녀 7명이 경기가 종료되자 광장 곳곳을 돌며 3¤4분씩 꼭지점 댄스를 추고 여기에 시민 10여명이 가세한 것.

댄스에 참여하던 변정은(26·여·회사원)씨는 "이기든 지든 꼭지점 댄스를 꼭 한번 추고 싶었다. 16강 진출 낭보 덕에 흥이 더 난다"며 활짝 웃었다.

○….영상 10도 후반의 다소 쌀쌀한 새벽 기온에 장기간 응원전을 펼치다 경기 종료 후 추위에 떠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편의점에는 경기가 끝나자 오한을 견디려고 컵라면과 따뜻한 커피, 두유 등을 찾는 사람들이 몰렸다.

여의도 응원장에서도 노출이 심한 복장의 20대 여성 4명이 추위를 못 이겨 서로 부둥켜안았고, 다른 시민 수십 명은 은색 돗자리를 뒤집어썼다.

반바지에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나온 최민호(30) 씨는 "생각보다 추워서 당황했다. 추위를 이기려고 더 열심히 응원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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