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말 말 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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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실점 빨라 압박플레이 제대로 못해”
이청용 “졌지만 자신감… 나이지리아 꼭 꺾겠다”

“우리 장단점 파악 해법 찾아
라커룸 분위기 나쁘지 않다”

○ 박지성

우리는 승점을 따야 했지만 못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났어도 내용에서는 좋은 면도 있었고 나쁜 면도 있었다. 전반에 실점이 빨라서 압박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긴장한 면도 없지 않았다. 후반에는 자신감을 얻고 제대로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해 공격 전술이 좋은지 수비 전술이 좋은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제대로 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를 빨리 잊어야 한다. 16강 희망이 끝난 것은 아니다.

○ 김남일

전반에 실점이 너무 빨랐다. 전반에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메시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다 보니 주위 선수들의 마크가 없었다. 경기 뒤 라커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은 빨리 준비해야 한다. 허정무 감독님도 빨리 오늘 경기를 잊어버리고 예상한 대로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 이청용

세계 최고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없지는 않았다. 최선을 다해 싸웠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오늘 경기를) 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경기 준비가 더 중요하다. 어차피 16강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반 막판 골 상황은 상대 수비 실수로 득점을 했다. 이 골로 후반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지나간 경기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 오늘 같지 않도록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경기를 통해 수비 축구가 정답이 아니라고 느꼈다. 예상보다 아르헨티나가 더 강했다. 전반부터 맞받아쳤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상대가 패스를 돌리는데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다.

개개인 능력차가 컸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이 수비수 한두 명은 쉽게 제쳤다. 후반 단독 찬스 슛을 날릴 때 스텝이 꼬인 것이 아니라 왼발로 컨트롤하려고 했는데 오른발로 컨트롤해 슛이 빗나갔다. 아쉽다. 오늘 제대로 안된 부분을 고쳐서 나이지리아전을 잘 준비하겠다.

○ 김정우

메시를 전담 마크했는데 직접 맡아보니 공을 잡고 달리면서도 정말 빨랐다. 막기가 힘들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준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났다. 첫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준비된 대로 역습의 기회가 생겼을 텐데 실점을 하고 나서 수세에 몰렸다.

○ 이영표

전반에 원치 않는 실점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네 골을 허용했지만 쉽게 돌파를 당하지는 않았다. 결과는 아쉽다. 메시가 잘했지만 우리는 메시에게 골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박주영의 자책골은 운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부주의도 있었다. 강팀의 조건은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빨리 극복하는 것에 달렸다. 정신적으로 빨리 극복을 해서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하겠다.

요하네스버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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